치료사례
[알콜중독] 간경화 초기, 복수차는 50대 남자

작성자 : 천수한의원

2024-10-08


1.

저희 한의원은 10년~15년 장기간 내원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처음에는 만성 질환, 또는 난치성 질환으로 내원하셨다가 증상이 현저히 좋아지신 다음에는 주기적으로, 1년에 1~2차례 한약을 복용하시면서 건강을 유지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가족분들의 잦은 감기, 놀래서 자주 깨는 아이, 산후조리, 소화불량, 만성피로, 수면장애 등 일상적인 증상들을 치료하시면서 가족 전체가 저희 한의원에 다니시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환자분도 마찬가지로, 남편과 손녀들, 딸과 사위 모두 저희 한의원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으시는 분인데, 남동생의 문제로 전화주셨습니다.

평소 술을 많이 마시던 남동생이 대학병원에서 간경화 초기 진단을 받으셨는데, 이제부터는 술을 마시면 생명이 단축된다고 해도 매일 술을 소주 2~3병씩 마시며, 밥은 드시지 않는다고 큰 근심으로 상담전화를 주셨습니다.

금주를 위해 알콜중독 전문 병원에도 두차례 입원했다가 퇴원했으며, 오히려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이후로 가족들과 사이가 극도로 나빠져서 아예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퇴근을 하다 산을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낸 후에야 스스로도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음을 다행으로 여기고, 앞으로 더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음을 염려하여 술을 줄이려는 노력을 조금 한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술을 줄이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족들이 모두 걱정을 하자 저희 한의원에 문의주셨습니다.

2.

양방 병원에서 간경화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 한약을 마음 편하게 쓸 수 있는 한의사가 있을까요?

현대의학에서 간경화는 현상유지가 최선의 결과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악화하는 질환입니다. 또한 B형간염 보균자로 평생을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시던 분이 간경화 상태에 놓이게 되면 간암의 발병률도 크게 상승합니다.

이처럼 만성 B형 간염 보균자에, 알콜 중독에, 간경화 초기인 환자에게 한약을 처방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양방에서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절대로 한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면 안된다고 강력하게 이야기 할 뿐 아니라, 아무리 한약으로 잘 치료한다고 해도 술을 완전히 끊지 않는 한 간경화와 간염 증상은 거의 8~90%는 악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워낙 오랜 기간 저희 한의원을 다니신 분이고, 저희 한의원의 치료 방법이나 과정을 속속들이 아시는 상황에서 간절히 부탁을 하시기 때문에, 위의 상황을 말씀드리고 증상이 악화할 가능성도 크다는 점을 설명드린 이후에 누나와 가족의 동의를 얻어 환자분을 진료하게 되었습니다.

3.

소개해주신 남동생은 하루에 소주 최소 2~3병씩, 그리고 밥을 먹으려면 메스꺼움이 생겨 식사를 거의 못하시고 소주로 끼니를 때우시는 분이었고, 술을 마시지 않으면 전신이 돌덩이처럼 굳어 아프다는 50대 중반의 남자분이셨습니다.

1997년경부터 B형 만성 간염으로 간염 약(바라쿠르드, 우루사, 비타민C 등)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으며, 최근에 대학병원에서 혈액검사에서 만성 간염, 초음파 검사상 간경화초기로 진단을 받으셨고, 복수가 약간 차 있고, 알부민 수치가 떨어져 있는 상황이셨습니다. 술을 마시면 간경화가 심해지니 줄여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술을 끊을 수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술 뿐만 아니라 모든 중독성 물질에는 중독에 따른 이점이 존재하게 됩니다.

이 분의 경우는 근육통증이 사라지고, 잠들기 편하다는 것입니다. 술을 드시지 않으면 장딴지에서 쥐가 나거나 딱딱하게 굳고 몸에서 열이 나서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근육통증과 수면장애가 이분이 술을 드시는 가장 큰 이유였는데요, 한약을 통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이 분에게서 술을 끊게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분의 알콜중독 치료는 술을 드시지 않고도 근육통증과 수면장애가 없어질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다행히도 누나분께서 지극 정성으로 매일 아침 동생에게 전화를 하여 ‘술은 마셨냐, 한약은 잘 먹고 있느냐’며, 술을 다시 드셨다고 하시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라며 울며불며 야단을 치셨고, 누군가가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치료에 매우 큰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한달 정도 경과하면서 근육통증과 수면장애가 점차 사라지면서 술을 드시는 횟수가 주 7회에서 주 1~2회로 줄어드셨고, 두 달째 지나면서는 술을 안 마시게 되셨습니다.

알콜중독 치료를 하시는 도중에, 양방에서 3개월에 한번씩 하는 간기능검사에서 여러 수치가 정상에 가까워지셨고, 술도 안드시게 되어 치료를 종료했습니다.

6개월 정도 후에 누나분께서 연락을 주셔서 술을 안 드시고, 간경화 관련한 치료를 잘 받으시며 건강해지셨다고 고맙다는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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