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사례
[우울증 불면증 경도인지장애] 70대 여자 환자분

작성자 : 천수한의원

2024-10-08


1.

40대 때부터 우울증, 불안장애, 불면증 등 증상으로 양방 신경정신과에서 안정제와 수면제, 항우울제 등 약물치료를 하시던 70대 여자 환자이십니다.

처음 뵌 것은 햇수로 20년, 만 19년전이며 이후로 꾸준히 저희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으신 분이며, 신경성으로 인해 기력이 떨어지셔서 처음 진료를 하셨습니다. 당시에도 신경과 약을 복용하신다고 하셨는데, 두세알의 약물로 잠도 잘 주무시고 마음도 편하시다고 하셔서 신경정신과 치료에 대해서는 20년동안 주기적으로 뵈면서도 저도 묻지 않았고, 환자분도 특별히 말씀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던 중, 2021년경 내원하시면서 근래 들어 자꾸 잊어버리고, 아이들 전화번호나 집 주소 등을 기억하기 힘들어 하시면서 치매가 아닌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셨습니다. 그리고는 치매 검사를 받기 위해 예약을 하셨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워낙 오랜 기간 보아온 환자분이라 제가 보기에는 특별히 치매 위험 요인이 없는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단지, 수면제와 안정제, 항우울제 등 신경정신과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면 치매 검사시 경도 인지 장애 진단을 받으실 수 있다고 미리 말씀을 드렸습니다.

대략 2~3주 후에 경도인지장애, 즉 초기 치매 진단을 받으셨고, 양방에서도 현재 복용 중인 약물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하며, 검사 결과로 초기 치매로 단정하기는 어렵고 단지 주기적으로 검사만 받으시면 된다는 결과를 얻으셨습니다.

2.

원래 안정제나 항우울제, 수면제 등을 복용하면... 말 그대로 '신경 안정제'이다 보니 신경의 반응 속도가 약간은 느려질 수 있기 때문에 치매 검사에서 이러한 부분이 반영되어 '경도 인지 장애'로 진단되고는 합니다.

하지만 위 환자분은 어찌됐든 치매라는 진단을 받았다는 것에 큰 걱정을 하시면서 자녀들에게 짐이 되기는 싫은데 어떡하냐고 수차례 말씀을 하셨고, 그러시면 수면제나 안정제를 끊는 치료를 하시면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 방법이 있는데, 왜 지금까지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냐며 저를 많이 나무라셨습니다.

그때는 잘 지내신다고 하셔서 그랬다고 한동안 옥신각신하다가 수면제와 안정제, 항우울제를 끊도록 도와주는 치료를 하였습니다.

3.

신경정신과 약물들은 대부분 의존성과 내성이 있어서 한번에 끊으면 더 심한 수면장애와 불안증세, 우울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므로, 용량을 줄이거나 약물을 중단할 때는 신경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절대로 양약에 대해 끊으시라는 말씀을 드리지 않습니다.

환자분이 복용중인 양약을 조절하는 것은 한의사의 면허 범위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워낙 '초기 치매'라는 진단으로 큰 충격을 받으셨는지 그날로 양약을 모두 끊으시고 잠을 꼬박 새기를 일주일 정도 반복하시더니 그 이후로는 수면제를 복용하실 때 만큼 잠도 주무시게 되었습니다.

치료 초기에는 양약을 끊으시면서 의존성과 내성으로 고생하셨는데 대략 한달 정도가 지나면서는 양약 없이도 예전처럼 일상생활을 보내시고, 6개월 가량 치료를 하시면서 완전히 수면제와 안정제, 항우울제에서 완전히 벗어나시게 되었습니다.

양약을 끊고서 가장 큰 변화는 감정 기복이 생긴 부분과 눈물이 나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이전에는 친한 친구나 가족의 슬픈 일에도 눈물이 나지 않았었다고 하시면서 성격도 예전처럼 괄괄해지셨다고 좋아하십니다.

지금도 가끔 잠을 못 주무시거나 하시면 내원하셔서 치료를 받으시는데, 아무리 잠을 못 자더라도 절대로 수면제는 안 드시겠다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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