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사례
[조현병 치료 약물 복용 후 하지무력] 보행이 불가능하여 부축을 받으며 내원한 20세 초반 남자 환자

작성자 : 천수한의원

2024-10-18


1.

지금으로부터 7년전, 저희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다리에 힘이 없어 못 걷던 분이 걷게 되었다는 소문을 지인에게 듣고 논산에서 내원하신 분입니다.

2017년 11월경에 조현병으로 입원하여 약물 치료를 하면서 서서히 눈, 얼굴의 경련이 계속되다가 전신의 경련으로 심해져서 조현병 약물을 중단하게 되었는데, 조현병 치료제를 복용하면서 나타난 경련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2018년 11월에 서울대병원에서 뇌를 비롯한 전반적인 검사를 다시 하였는데 특별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처음 정신 병원에 입원할 때는 78kg정도 였는데, 지금(2018년 11월) 체중은 56kg으로 무려 22kg이나 빠졌고,

조현병 약물 복용시에는 혈당수치가 600까지 상승했는데, 현재는 140 정도로 유지된다고 하였습니다.

문제는 조현병 약물을 복용하지 않으면, 환청이나 환각 등 증상이 다시 나타나므로 어쩔 수 없이 양약을 복용하다가 전신 경련과 하지 무력증이 심해지면 중단하기를 반복하였다고 합니다.

저희 한의원에 내원한 것은 서울대병원에서 검사 결과를 들은지 3일 후였습니다.

부모님과 누나에게 부축을 받으면서 진료실에 들어왔는데, 부축없이는 혼자 힘으로는 서거나 걸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2.

조현병으로 한의원에 환자가 내원하는 것도 매우 드물고, 따라서 조현병 약물에 대한 부작용으로 내원하시는 경우도 거의 없기에 조현병이라는 병명을 생각하기 보다는, 이 분의 전반적인 신체와 정신 능력 등을 한의학적인 관점 위주로 진단하고 치료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진맥을 하고 환자의 체질을 알아내기 위해 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이 분이 어릴 때부터 장이 좋지 않아 장염으로 병원에 입원하기를 반복했고, 신생아 때부터 설사 분유를 복용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태어나서 세 돌이 지나기 전까지는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선천적인 체질이 잘 드러나는 시기입니다. 신생아의 경우는 하루 3~5회 대변을 볼 수 있으나, 특별한 이유가 없이는 장염이나 설사를 잘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신생사 설사를 예방하는 분유를 복용했다는 점은 특별히 위장이 약했음을 알 수 있으며, 이는 중요한 진단의 기준이 됩니다.

그리고 저희 한의원에 내원하기 2개월 전부터 텔레비전을 보는데 갑자기 눈이 감기고 다시 뜨려면 힘이 들면서 약간 가수면 상태에 빠졌으며, 그 이후로 졸리지는 않은데 눈이 저절로 감기는 일이 자주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눈은 마음의 창’ 이라는 말도 있듯이 한의학에서도 눈은 매우 중요하며, 신기(神氣: 정신의 기운)가 드러나는 부위입니다.

한의학에서 원기(元氣)는 생명의 근원이 되는 기(氣)라는 의미로 많이 쓰이는데, 정기(正氣: 올바른 기)나 양기(陽氣: 양의 기운) 등으로도 함께 불립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체의 생명력(원기≒정기≒ 양기)은 위장 기능을 통해서 강약이 드러나게 됩니다.

3.

조현병이라는 현재의 병력 뿐 아니라, 타고난 체질과 그동안의 생활 형태, 그리고 진맥 등을 종합하여 진단을 하였습니다.

원래 양기(陽氣)가 부족하고 위장 기능이 극도로 떨어지는 체질로 타고 났는데, 자라면서 갑작스런 정신적인 충격으로 심하게 놀래면서 정신이 혼란해지면서 조현병 증상인 환각 증상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래서 양약을 통해 환각과 환청을 없애고 정신을 진정시키는 과정에서 워낙 약하게 타고난 정신기능에 교란이 나타나서 전신의 경련과 하지의 무력감이 발생한 것으로 진단하였습니다.

이처럼 진맥한 결과와 여러 질문 내용을 참조하여 한약 처방을 해드렸습니다.

그리고는 워낙 체질적으로도 특이할 뿐 아니라 증상도 매우 심각하였으므로, 치료 기간이 상당히 길어질 수 있으며, 처음 3개월 간은 어떠한 변화가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기간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후 일주일 후에 내원하셨는데, 다리에 힘이 좀 더 들어가며 혼자 걷기가 수월해진다고 하였고, 3주 지나서 한차례 더 한약을 처방 받으신 후 두달간 치료를 하셨습니다.

두달 후에 전화주셨을 때는 다리에 힘이 좋아져서 헬스장에 걸어서 가서 자전거를 30분씩 타고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텔레비전을 볼 때 눈이 감기는 증세가 없어졌다고 하였습니다.

※ 항정신성 약물에 대하여...

흔히 항정신성 약물이라고 하면 환각 등 조현병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약물로, 환각을 유발하는 도파민의 농도를 낮추는 목적으로 활용하는 도파민 길항제(작용 억제제)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신경 전달물질은 총 200여 종에 이르고,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거나 작용기전에 밝혀진 신경전달물질은 열 종류 이하입니다.

2000년대 이전에는 도파민 길항제(항정신성 약물)이 조현병 등에만 처방되었는데, 최근에는 우울증, 불안장애 뿐 아니라 ADHD 치료제로도 처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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