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천수한의원
2024-10-15
1.
6년전, 초등학교 4학년때 저희 한의원에 처음 내원한 아이입니다.
비염 - 저녁에 잠을 잘 못자며 코막힘이 계속됨. 제체기도 심함.
이번주 이비인후과에서 비염 진단을 받음.
축농증이 약간 있다고 함.
동네 한의원에서 중이염 약을 6팩 복용함.
피로감, 계속 호소함.
식사, 억지로 먹음.
처음에 내원하게 된 계기는 자꾸 재발하는 비염과 축농증, 그리고 중이염 때문이었습니다.
비염 증세는 수년간 계속되었고 치료를 하는데도 잘 낫지 않아 점점 심해져서 축농증으로 발전하려고 한다는 이비인후과 진료 소견으로 염려하던 차에, 저희 한의원에서 치료하시던 동네분의 소개로 내원하시게 되셨습니다.
진맥을 해 보니 비염과 중이염 문제가 아니라 한참 성장해야 할 때 식사량이 너무 적어서 기운이 딸리고 면역력이 저하된 것이 더 큰 문제였습니다.
키는 또래보다 커서 150cm 내외로 윗학년 아이들과 별 차이가 나지 않지만, 체중이 37kg로 아래 학년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 허리가 구부정하고 어깨도 굽어 있어 전반적으로 기운이 없고 체력도 떨어져 휴일에도 밖에서 뛰놀기 보다는 집에 누워서 하루 종일 보낸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비염과 중이염도 중요하지만, 지금처럼 입맛이 없어서 식사를 못하게 되면 몸무게도 늘지 않게 되며 한참 성장해야 할 때인데, 이렇게 약하여 이때를 놓치면 키도 못 크게 될 확률이 크므로, 전반적인 체력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치료를 시작하다가 체력이 회복되면 비염과 중이염치료를 하는 것이 더 빠를 것 같다고 말씀드렸고, 부모님께서도 동의를 하여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2.
치료를 시작하고서 한달 정도 경과하면서 식사량이 점차 늘어나며 대변이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은 식사량이 적었기 때문에 대변도 시원하지 않고 잘 나오지 않아 화장실에서 오래 앉아 있었는데 식사량이 늘면서 대변도 함께 좋아진 것입니다.
그리고 이전에는 코가 막혀서 답답했는데 콧물이 묽어지고 많아지면서 코를 시원하게 풀 수 있게 되어 점점 막혀있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3개월 정도 지나니(초등 5학년때) 식사량이 많이 좋아져서 체중이 37kg에서 40kg정도로 늘어나게 되었고, 다시 4개월이 지나니 체중이 44kg으로 증가하게 되어 초등학교 5학년의 평균 체중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키도 많이 자라서 153cm로 윗 학년과도 비슷한 키 였으므로 식사량이 많이 늘었고 체중도 증가했는데도 약간은 말라보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치료를 지속하여 처음 1년은 거의 한약을 꾸준히 복용했고 식사량과 몸무게가 또래 아이들과 비슷해진 시점부터는 1년에 3~4차례 계절별로 처방했습니다.
가장 최근에 키와 몸무게를 잰 것은 중학교 3학년 때인 2022년인데, 키는 175cm, 체중은 66.4kg이었습니다.
고등학생이 된 후로는 1년에 2~3차례 집중력을 강화하고 암기력을 좋게 하는 한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식사량과 키, 체중은 또래 아이들보다 더 양호하게 되었습니다.(식사와 키, 체중은 특별한 관심사가 아니게 되어 묻거나 측정하지 않았습니다.)
3.
처음 내원한 증상은 비염과 중이염이었지만, 대략 8년간 치료하면서 비염, 중이염에 관련된 처방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청소년기 이전까지는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유스타키오관)을 통해 서로 염증이 퍼지게 되므로, 비염을 치료하면 중이염도 함께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코는 외부의 공기와 공기속에 포함된 이물질이 우리 몸 속으로 직접 들어오는 통로이므로, 면역력이 더 민감하게 발달된 기관입니다.
또한 면역력은 신체 전반의 기능에 따라 좌우되므로, 비염은 대부분 코만의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으며, 특히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비염과 중이염으로 내원하였지만, 식사량이 극도로 부진하고 체중도 지나치게 낮은 상황이라 면역력도 정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가장 먼저 식사량과 체중을 또래 아이들만큼은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치료를 시작했는데, 다행히 치료 초반에 식사량과 체중이 빨리 회복되어 오랜 기간 치료가 계속될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어 듬직한 모습으로 진료실에 들어오는 아이를 볼 때마다 새삼 한의사로서의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