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사례
[이명 어지럼증 수면장애] 이명 만성피로와 두통을 호소하는 초등학생

작성자 : 천수한의원

2024-10-15


1.

어지럼증이나 이명(귀울림)은 대부분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자주 나타나는 증상들입니다.

한의학에서 인체는 물(水)기운이 근본을 이루고, 불(火)기운으로 생명력을 지핀다고 생각합니다. 물과 불이 서로 균형을 이룰 때 몸이 건강하고 장수할 수 있다고 보는데요.

나이가 들면 물기운이 부족해져서 인체의 가장 끄트머리인 귀와 눈, 머리 등에서 증상이 가장 먼저 나타나게 됩니다.

이는 가을에 낙엽이 지려고 할 때 잎사귀의 끝부분부터 말라가는 것과 같은 이치인데, 나이가 들어 전신의 혈액순환기능이 떨어지다보니 말초부위부터 아주 가느다란 신경이 산소공급을 받지 못해서 기능이 떨어지는 현상입니다.

현대의학에서는 현기증이 있을 때는 가장 먼저 귀의 이상을 진찰하게 되는데, 이는 평형과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기능이 귀에 위치하기 때문입니다.

2.

올해초에 초등학생이 지인의 소개로 한의원에 내원했습니다.

두통과 어지럼증, 이명 증상이 3~4년전, 그러니까 유치원때부터 나타났으며, 이비인과에서 청력검사를 했을 때도 이명증상으로 진단 받았습니다. 증상이 계속되어 작년에는 신경과에서 CT 검사 등을 했는데 귀와 두뇌에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고 하였습니다.

부모님이 생각하기에는 특별히 별다른 원인이 없는 것 같은데, 단지 2년전 코로나가 한창일 때 크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점차 심해져 가는 증상에 대해 부모님이 큰 걱정을 하고 계셨습니다.


3.

그동안 7세 때 발생한 이명 증상을 진료한 적이 없었고, 이명이라는 질환 자체가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이다보니 예후를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고 완치도 어려운 증상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좋아진다 나빠진다 설명을 드릴 수는 없었고, 단지 아이의 체력이나 생활습관이 또래 아이들과 크게 다른 점을 중점으로 진찰해보았습니다.

한의학에서 정상적인 맥상이라고 할 때 기준이 되는 나이는 여자 7~14세, 남자 8~16세입니다. 사람의 일생에서 가장 기운이 넘치고 가장 건강할 때가 7세 ~ 16세 사이인 것입니다.

마치 새로 나온 싹처럼 부드럽고 연약하면서도 활발하게 흐르는 맥상이며, 평생에 걸쳐 이러한 맥상은 굉장한 노력을 하지 않는 한 얻기 힘듭니다.

그런데, 내원한 아이에게서는 맥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약한데다가 미약하지만 매우 빠르게 뛰고 있었습니다.

이는 심리적으로는 불안감과 두려움이 매우 크고 신체적으로는 만성피로 상황을 의미하는데, 피곤함에도 잠을 깊게 잘 수 없어 더욱 체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에 놓인 상황이었습니다.

함께 내원한 엄마에게 물어본 결과, 유치원 들어가기 전부터 밤에는 특히 심하게 무서워하며 잠을 혼자 잘 수 없어서 항상 엄마와 함께 잠들고 꿈을 꾸거나 자다가 깨서도 엄마를 찾으려 하며, 특히 2년 전부터는 잠들기가 더욱 어려워졌고 꿈을 매일 꾼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일반적인 이명은 노화로 인한 증상이므로 매우 치료가 어렵지만,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노화라기보다는 수면부족과 불면증, 만성피로로 인한 증상일 수 있으므로 우선은 놀랜 마음을 진정시켜 두려움과 불안감을 없애고 숙면을 도와주며, 만성피로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시작하기로 설명드렸습니다.

4.

한의원에 다녀간 후 3주뒤에 어머니께서 전화를 주셨는데, 귀에서 소리 나는 것은 없어졌고, 두통은 약간씩 있으며, 그동안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매우 힘들어했는데 한약을 복용한 후로는 많이 수월해졌다고 합니다.

밤에 잘 때는 아직은 깊게 잠들지 못하는 것 같고, 10시 반쯤 다면 11시 반 정도에 깨서 1시간 정도 지나서 12시 반에 다시 잠들어 7시 반경에 깨워야 일어나는 상황이라고 하였습니다.

귀에서 소리나는 증상이 가장 늦게까지 남을 줄 알았는데, 빨리 사라져서 정말 다행이었고, 이어서 치료를 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탕약을 복용하면서는 어지럼증이 약간 있지만, 두통은 양쪽 관자놀이 부위만 통증이 있는 정도로 완화되었고, 잠들기는 어렵지만 잠든 후에는 꿈은 안 꾼다고 하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증상인 귀에서 소리나는 것은 처음에 없어진 이후로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15일씩 두 번의 한약 처방으로 증상이 호전된 사례인데, 어린아이들의 증상은 성인이나 노년과 달리 비교적 빨리 호전되는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의 이명 증상은 자주 보기 힘든 증상이지만, 치료를 위한 접근에는 크게 어렵지가 않았습니다.

어떤 증상이든 잠을 못 잔다면 우선 잠을 치료해보고 관찰하는 것이 저희 한의원 치료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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