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사례
[당뇨약을 늘린 후 근육통과 심한 허기짐] 불면증으로 혈당수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50대 여자분

작성자 : 천수한의원

2024-10-15


1.

당뇨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면, 특히 꿈을 꾸거나 깨지 않는 깊은 숙면입니다.

당뇨와 불면증은 매우 큰 연관 관계가 있는데, 연구 결과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당뇨 환자의 30% ~ 50%는 불면증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당뇨는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수면장애는 스트레스를 심화시켜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2023년 봄에 멀리서 환자분이 오셨습니다.

형제, 자매가 모두 40대부터 당뇨로 앓았으며, 부모님 역시 당뇨로 고생하셨던 가족력이 있으신 분이었습니다.

최근에 당뇨약을 한알 더 늘리면서 세알이 되셨는데, 세번째 약을 추가하면서부터 배가 더부룩하며, 팔다리는 가늘어지는데 배는 더 나오고, 운동을 하려면 엉치와 대퇴부가 아프고 너무 힘들어서 눕고만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식사량을 줄여야 하는데, 참을 수 없는 허기감이 있어서 저녁때 집에 돌아오면 늦은 밤까지 무언가를 계속 먹어야 하며, 게다가 낮에 직장에서도 피곤함이 심한데도 밤에 잠을 잘 수 없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당뇨 가족력이 있어서 더이상 당뇨가 심해지면 안 될 것 같다며, 이전처럼 식사조절을 하면서 운동을 하고 싶으니 피곤하지 않게 치료해 달라는 부탁이셨습니다.

불면증과 당뇨가 함께 있으실 때는 불면증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저만의 원칙입니다.

불면증은 당뇨의 가장 큰 악화요인이며, 불면증이 있는 상태에서는 혈당을 조절하기가 매우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마음을 편하게 하고 잠들기 쉽게 도와주는 탕약을 위주로 처방하였고, 이후에는 혈당수치를 내릴 수 있는 처방을 위주로 준비해드렸습니다.

이 분의 경우는 다행히도 치료 초기에 증상이 많이 개선되셔서 이전처럼 식사조절과 운동이 가능하게 되셨고, 이후로 회복된 체력유지를 위해 꾸준히 치료를 하셨습니다.


2.

당뇨약은 처음 세알까지는 대부분 정해진 틀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①비구아나이드 계

위장관에서 흡수된 탄수화물이 간에서 포도당으로 변환되는 과정을 거치는데, 비구아나이드계 약물은 당분이 대장에서 흡수되는 것을 방해하고, 간에서 당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1990년대부터 당뇨병의 1차 치료약으로 선택되고 있습니다.

② 설포닐우레아 계

인슐린이 생산되는 췌장을 직접 자극하여 인슐린 분비를 늘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인슐린 주사와 함께 가장 전통적인 당뇨약이라고 할 수 있으며, 1990년대 이전까지는 당뇨약 하면 설포닐우레아 계통 약물이었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예전에 당뇨약 일찍 복용하기 시작하면 나이들어 인슐린 맞게 된다는 이야기가 퍼져서 당뇨약을 기피하던 때가 있었는데, 이는 설포닐우레아계 당뇨약이 췌장을 직접적으로 자극하여 인슐린 분비를 늘리는 약물이기 때문에 생긴 말일 수도 있습니다. ('지친 췌장에 채찍질 하는' 효과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와 함께 환자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췌장의 노화가 진행되어 당뇨병도 심해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③DPP - 4 길항제

뇨병의 역사에서 볼 때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약물입니다.

식사를 하면 포만감을 느끼면서 췌장을 자극하는 호르몬이 위장관에서 분비되는데 이를 '인크레틴'이라고 합니다. 인크레틴이 분비되면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량이 늘어서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데, 문제는 인크레틴의 활성화 시간이 수분~수십분밖에 되지 않는데, 이는 인크레틴을 억제하는 DPP-4 효소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크레틴의 작용시간을 늘려서 인슐린 분비를 오랫동안 자극할 수 있도록 DPP-4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을 개발한 것이 세번째 당뇨약입니다.

3.

(당뇨약을 세알 복용하신다면 대부분 이렇게 세 종류의 약물을 복용하시는 경우가 많으며, 최근에 특허가 만료된 당뇨약이 하나 더 있는데 이는 다음번에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세번째 당뇨약을 복용하면서부터는 일부 환자들에게서 소화불량, 복부팽만, 허기짐으로 음식을 참기 힘듬, 근육통이 심해지고, 다리와 엉치의 근육이 빠지는 느낌 등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당뇨병 자체가 혈액순환을 저해해서 근육위축을 불러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뇨약 때문이라고 정확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그럭저럭 운동도 하시고 식사조절도 잘 되시던 분들이 세번째 당뇨약을 추가하시자마자 근육통증과 참을 수 없는 허기감을 느낀다는 점에서 보면 향후 추가적인 관찰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세번째 당뇨약(DPP-4길항제)이 위장관의 운동을 늦춰서 변비를 유발하고, 포만감을 유지하기는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뇌에서 느끼는 것이고, 세포 단위에서는 영양이 불량하게 되어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근육이 소실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은 주관적인 느낌입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첫번째, 두번째 당뇨약을 통해서 혈당수치가 가능하다면 굳이 세번째 당뇨약까지 추가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이 지점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바로 불면증입니다.

수면장애가 있는 한은 혈당수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됩니다. 시간이 빠르냐, 느리냐의 차이는 있지만 반드시 당뇨약을 추가하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이유로, 만약 당뇨가 있는데 수면장애까지 나타나신다면 꼭 수면장애를 먼저 치료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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