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사례
[불면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코로나 백신 접종 후 공황장애 발생한 50대 초반 환자

작성자 : 천수한의원

2024-10-08


1.

2022년 봄에 내원하신 50대 초반의 대학교 전임 강사인 여자 환자분입니다.

평소에도 학기 초가 되면 강의 준비를 하며 스트레스와 업무상 과로가 반복되는 상황이었는데, 개강 준비를 하는 와중에 코로나 예방접종을 하게 되었고, 전신에 약간의 통증과 불편함 등 가벼운 코로나 백신 후유증을 일~이주간 겪은 후 3월초에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학기 초에는 업무량이 늘어나며 늦게 귀가하는 날이 잦아 피로감이 심하다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었는데, 개강 후 2주가 지나면서 갑자기 강단에 서는데 머리가 하얘지면서 말이 나오지 않고 학생들의 시선에서 불안과 공포감을 느끼게 되어 강의를 할 수 없게 되었으며, 가족들과 상의한 후 신경정신과로 내원하게 되었습니다.

신경정신 전문의의 진찰과 함께 공황장애와 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어쩔 수 없이 이후의 대학 강의를 휴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처음 저희 한의원에 오셨을 때 증상은 과로로 인한 어지럼증, 오른쪽 다리의 불편함, 가슴 두근거림 등 증세가 심해져서 처음 내원하셨는데, 진찰 과정에서 평소 꿈을 자주 꾸거나 중간에 깨는 등 불면증 증상도 수년째 계속되는 상황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단지 최근에 뿐만 아니라 수년전부터 반복되었는데 나이가 비교적 젊으셔서 또는 ‘누구나 이 정도는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정신력으로 견뎌오셨던 상황이었고,,,

게다가 신경정신과에서 항우울제와 안정제, 수면제를 처방받아 복용하시게 되면서 그나마 유지되던 체력도 더욱 바닥이 난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잠은 자는데 도저히 일상 생활을 하시기가 너무 힘들어 하셨습니다.

2.

진맥 결과 맥의 폭이 가늘고 깊이가 얕으며, 정상맥박 범위 이내지만 매우 빠르게 뛰면서도 힘이 없는 무력한 맥상이었습니다.

심장 박동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율, 특히 산소소모량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운동 등 신체 활동에 따라 매시간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맥 폭이 가늘고 깊이가 얕으며 힘이 없이 빠르다는 것은 신체적으로는 매우 피곤한 상황이며, 또한 심리적 긴장과 빈혈을 암시하는 징후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와 같은 장기간에 걸친 만성피로, 신경쇠약, 빈혈 등 증상을 '심간혈허(心肝血虛)'라고 합니다.

이는 외부에서 들어온 음식물을 통해 우리 몸의 영양분을 만드는 장기인 간(肝)과, 전신에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이 허약해져서 전신에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진맥을 고려하여 혈허(血虛)를 보하며 심장과 위장 기능을 강화하고 만성피로, 빈혈, 신경쇠약 등 치료하고 체질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는 탕약과 불면증, 가슴두근거림, 불안초조 등 증상을 치료하고 마음을 편하게 하는 탕약을 함께 처방하였습니다.

3.

만성피로와 가슴 두근거림, 불안 및 공황장애 등 증상은 대부분 수면장애를 함께 동반하게 되는데, 호전 역시도 잠에서 변화가 가장 빨리 나타납니다.평소 수면장애를 동반한 증상이 있거나, 또는 수면장애로 악화되는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수면장애를 완화하는 치료를 하면 예후가 매우 좋다는 것을 진료를 하면서 많이 확인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약을 복용하면서 잠들기가 수월해지면서 중간에 꿈을 꾸거나 깨지 않고 6~7시간 푹 잘 수 있게 되면서 나머지 증상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게 되는데, 이 분 역시도 잠자리가 편해지면서 증상이 서서히 완화가 되었습니다.

3개월 정도 경과하자 증상이 처음보다 많이 좋아지셔서 등산과 탁구, 피아노 레슨 등 평소에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했던 취미생활을 하면서 더욱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회복하실 수 있었습니다.

증상의 발병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이후 나타나셨고, 당시 코로나 백신 부작용과 관련된 연구 논문에서 '심막염, 부정맥, 심장 두근거림, 공황장애 등 증상이 백신과 연관되어 발생할 수 있다'고 발표된 적이 있습니다.

이 분의 경우, 코로나 백신 접종 시기와 공황장애 등 증상이 나타난 시기가 1개월 이내로 백신과 연관성이 매우 큰 상황이었으며, 백신이라는 외부 요인과 평소의 체력이나 심리적 긴장 등 내부 상황이 맞물려서 공황장애 등 심한 신경증상으로 나타나신 것 같기도 합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그리고 대학교 입학한 이후로 지금까지 거의 30년간 체력이 계속 소모된 점을 감안하여 '이번 기회에 충분히 체력을 보충하자'고 마음 먹고 증상이 호전된 이후로도 6개월간 꾸준히 치료를 하셨고, 다행히도 이듬해 새 학기에 대학 강단에 성공적으로 복귀하실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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