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사례
[근육경직, 만성피로, 수면장애, 소주한병] 30대 후반 남자

작성자 : 천수한의원

2024-10-08


1.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봄에 내원하신 30대 후반 남자 환자분이십니다.

코로나의 창궐로 인해 다니던 회가가 경영난을 겪으며 퇴사하게 되었고, 비정규직으로 업무가 있을 때에만 출근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언제 일을 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집에만 있다보니 생각이 많아지며 잠을 잘 못 자게 되었고, 스트레스를 계속 받으면서 피로감이 매우 심해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주로 육체적으로 힘든 업무라 일을 다녀오면 피곤함이 더욱 심해지며 전신이 아픈 상황에 놓이게 되었는데, 퇴사와 집에서의 생활, 그리고 불규칙한 업무 등이 겹쳐져서 매일 소주 1병씩 마시게 되었고, 담배도 1갑 이상 피우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스트레스와 불안감에 시달리며 잠을 잘 못 자다보니 성격도 날카로워져서 아이들을 지나치게 나무라거나 부부 싸움 역시 잦아지게 되었습니다.


2.

이러한 상황에서 환자분의 장모님께서 사위 상황이 직장도 문제지만, 사람이 더 걱정이라며 연락을 주셨고, 이에 전반적인 체력과 스트레스를 감안하여 술을 줄일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한약을 15일분으로 처방해드렸습니다.

한의원에서 3시간 가량 떨어진 지역에 거주하다 보니 침치료를 받기는 힘든 상황에서 한약만 복용하시게 되었는데, 4주후에 컨디션이 많이 회복되어 소주는 안 마시고 맥주 1캔만 드신다고 전화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씀드리고 다시 한약을 15일분 처방해드렸습니다.

이후 특별한 연락이 없으셔서 잊고 지냈는데, 최근에 3년만에 저희 한의원에 다시 내원하셨습니다.

그때 한약 복용하시면서 체력이 많이 회복되셔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정신없이 바빴는데 근래 다시 체력이 떨어지며 뒷목이 땡기고 찌뿌둥하며 전신의 근육통과 불쾌한 느낌이 계속된다고 하셨습니다. 다시 소주 반병에 맥주 한캔씩 술을 마시게 되는 것 같아 진맥 후 한약을 지으러 오셨습니다.


3.

주로 간이 강한 분들이 스트레스나, 잠들기 어렵거나, 근육이 경직되는 등 다양한 증상이 있을 때 음주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게 됩니다.

매일 소주 한 병이 웬만큼 체력이 강하고, 체질적으로 간을 강하게 타고 나지 않으면 불가능한 주량입니다.

이 분께서도 원래 잔병치레가 전혀 없이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건강한 분이셨지만, 갑작스럽게 준비없이 겪게 된 스트레스에 대해 술에 의지하며 점차 알콜중독으로 발전하려던 참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이 분의 장모님이 저희 한의원 20년 단골이시라 적극적으로 문의를 주셔서 가장의 알콜 중독이라는 커다란 불행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비교적 알콜 의존 증상을 보이는 초기에, 가족의 강력한 심리적 지지와 버팀목이 있다면 알콜 중독까지 빠지지 않게 되며, 다만 안타깝게도 다른 모든 질병들과 마찬가지로 알콜중독 역시 초기단계에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최근에 다시 체력이 떨어지고 예전처럼 술 생각이 나시자, 저희 한의원을 기억하고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했던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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