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천수한의원
2024-10-08
1.
69세, 68세로 친구 사이인 두 여자분의 척추협착증을 치료한 예입니다.
척추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져서 생기는 신경증상으로, 나이가 들어 생기는 퇴행성 증상입니다. 척추 디스크처럼 흔하지만 치료는 디스크보다 매우 힘든 편에 속하고, 대부분은 심해지지 않게 관리를 하면서 지낼 수 밖에 없습니다.
증상은 허리통증은 나타날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으나, 걷기 시작하면 점차 저림이나 통증이 엉덩이와 다리쪽으로 내려와서 더 이상 걷지 못할 정도로 심해지거나, 다리에 힘이 빠져서 잠시 쉬었다 가야 하는 것이 척추관협착증의 대표적인 양상입니다.
저희 한의원에 처음 내원하신 것은 69세 여자 환자분으로 양방 병원에서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은 후 수술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80세의 친언니께서 협착증 수술을 한 이후 처음 얼마간은 통증은 경감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허리통증과 하지저림이 심해지며 거동이 불편한 것을 보신 후 수술을 차일피일 미루던 상황에 저희 한의원에 내원하셨습니다.
2.
양방에서 난치성 질환은 한의학에서도 난치인 경우가 많습니다.
내과질환이나 신경정신과 질환에서는 양방과 한의학이 관념차이가 현저하기 때문에 양방에서는 난치병이나 한의학에서는 비교적 수월하게 나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근골격계 질환은, 더욱이 퇴행성 질환은 양방이나 한방이나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단지 고령에 수술을 해야 하는 부담이 커서 가능하면 수술하지 않고도 적절히 증상을 관리할 수만 있다면 한의학을 선호하는 편이긴 합니다.
그렇더라도 양방에서 난치성 질환을, 덜컥 잘 낫는다고 하고 치료를 할 수는 없기에 석달을 기한으로 증상이 점차 완화된다면 한의학 치료를 꾸준히 하시고, 만약 치료가 진행됨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언제든 치료를 중단하기로 말씀드리고, 한약처방과 침치료를 시작했습니다.
한약치료의 가장 큰 특징은, 척추관 협착증이 나이가 들어 발생하는 퇴행성 증상이라는 점입니다. 나이가 가장 큰 변수인 질환이며, 나이로 인해 변화가 되는 상황에 우선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전신의 혈액순환이 악화됩니다.
혈관의 기능이 점차 쇠퇴하고 적혈구를 만들어내는 조혈능력도 떨어지며,(한의학에서는 혈허 라고 합니다.) 이로 인해 근육이나 힘줄이 경직되거나 심하면 위축이 되기도 합니다.
근육과 힘줄은 뼈대를 지탱하고 뼈와 뼈 사이 간격을 적당히 유지해주는 가장 큰 기관입니다.
따라서 나이가 들어 점차 쇠퇴하는 혈관의 기능과 적혈구를 만들어 내는 능력을 회복하여(어혈을 없애고 혈이 허해지는 것을 보충) 근육과 힘들의 경직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3.
치료기간을 3개월로 설정한 것은, 침이나 한약을 통해 몸에 주어진 변화가 축적되어 느낄 정도로 나타나려면 대략 100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빨리 증상이 호전되면 다행이지만 더딘 경우는 3개월까지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가 좋아지는 사례를 많이 지켜봤으므로 저는 3개월을 치료 단위로 말씀드립니다.
난치성 퇴행성 질환인 척추관 협착증에도 마찬가지로 3개월을 설정하고 치료를 시작했는데 다행히도 한달이 지나기 전에 점차 좋아지셔서 2개월이 지나며 척추관협착증 증상이 거의 없어지게 되셨습니다.
그 이후로는 하루에 1만 5천보 정도를 매일 걸으시면서 탁구 등 운동도 열심히 하시며 지내시고 계십니다. 하지만 과로를 하거나 신경을 쓰거나, 겨울을 지내고 나면 다시 증상이 나타나시는데, 그럴 때마다 한 두달씩 예전과 같은 치료를 하시면 다시 증상이 없어지시는 정도로 좋아지셨습니다.
4.
첫 번째 분이 저희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으신 것은 2021년 가을이었습니다.
2024년 봄에, 함께 탁구를 치시는 친구분을 소개로 저희 한의원에 모시고 오셨는데, 이분도 마찬가지로 척추관 협착증 진단을 받으시고 한차례 신경차단술(시술)을 하시고 증상이 없어지셨다가 다시 재발하신 것이었습니다.
양방에서는 수술을 권유하시는데, 첫 번째 분이 수술을 안 하시고 협착증을 한의학으로 관리하시는 것을 말씀드리니 저희 한의원에서 치료를 해보시겠다고 내원하셨지요.
두 번째 분은 더욱 전형적인 척추관협착증 증상으로 2~300m를 걸으면 다리에 통증이 심해지며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어 쉬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두 번째 분에게도 첫 번째 분과 마찬가지로 설명을 드렸습니다.
“ ... 양방에서 난치병은 한의학으로도 어렵습니다. 특히나 근골격계의 퇴행성 질환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리고 증상 역시 양방 진단이 정확하게 맞는 것 같기는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나타나는 병이니 어혈을 없애고 혈허를 보충하여 근육과 인대가 부드러워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를 해보겠습니다.
한 두달 사이에 증상이 완화되시면 정말 다행이시겠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해도 석달은 지나보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
두 번째 분은 증상이 전형적인 협착증의 신경눌림 증상이라 내심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다행히 한 달만에 협착증 증상이 많이 좋아지셔서 예전처럼 탁구를 열심히 치시고 하루에 1만보 이상 걸으시게 되셨습니다.
5.
척추관 협착증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65세 이상이시면서 허리통증이나 하지저림 등 증상이 나타나신다면 대부분 디스크, 아니면 협착증으로 진단이 됩니다. 수술도 많이 하시는 편입니다.
한의학으로 얼마나 잘 관리가 될 수 있을까 할 수도 있지만, 양방에서는 신경차단술이나 수술 밖에 대안이 없는 것에 비해 한의학으로는 비교적 잘 관리가 되는 질환에 속합니다.
위에 두분 모두 비교적 빠른 시간에 증상이 현저히 좋아지셨고, 지금도 꾸준히 한달에 한 두 번 침치료를 받으시러 내원하시고 계십니다.











